외환시장이 불안할 때 외환채권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부담스러운 일이다. 1997년 우리나라 외환위기처럼 지급 불능 사태를 맞으면 그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화채권에 대해 당장 지급이 어려울 땐 만기를 늘리는 수밖에 없다. 이를 만기연장비율,"차환율" 이라고 한다.
차환율은 만기가 다가온 빌린 돈을 갚기 위해 새로 돈을 빌리는 "차환(refunding)" 비율을 의미한다. 차환율이 100% 이상인 것은 전액 만기 연장을 하고도 외화가 남는다는 의미다. 만기 연장율이 100%에 달하는 것은 그만큼 만기 연장에 성공하느 비율이 높다는 것이며 100%보다 낮은 것은 "순상환"을 의미한다 만기가 된 차입액 대비 신규 차입액이 줄어든 것은 그만큼 빌린 외화를 갚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금리 조건을 따져가며 조달할 수 있을 만큼 외화 수급 사정이 좋으면 차환율이 높아지고 ,당장 만기 연장 없이 차입금을 갚을 수 있을 만큼 외화 자금 사정이 좋으면 차환율은 낮아진다.
외화에 대한 차환율은 외화 유동성을 잘 보여준다. 특히 미국 신용등급 하락과 유럽 재정위기로 국제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정한 요즘 같은 상황에서 외화 유동성 확보는 중요하다.
중장기 외화 조달이 가능하고 외화차입 수요가 감소하는 등 외화 차입 여건이 개선되면 외화 유동성에 여유가 생긴다. 돈을 빌리는 쪽에선 여건만 된다면 단기보다 주장기 차입을 늘리는 것이 안정적이다. 따라서 외화유동성에 여유가 생기면 중장기 차입을 늘리는 반면 미리 확보한 중장기 외화 자금으로 단기차입 만기도래액을 상환해 단기차입 차환율이 낮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