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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과세 하이일드펀드(High-Yield Fund)

김용범 2016. 9. 12. 13:30

저녁 늦게 과일 가게에 가면 남은 과일을 떨이로 판매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가게 된다면 저렴한 가격으로 과일을 살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늦은 시간에 떨이로 산다면 제 값을 주고 사는 과일보다는 맛이 덜 할 수도 있고 간혹 상한 과일이 섞여 있을 수도 있겠지요? 즉, 저렴하지만 맛이 없을 위험이 있는 셈입니다. 하지만 모든 과일이 상했거나 맛이 없진 않을 겁니다.

‘하이일드 펀드’란 이처럼 떨이로 나온 과일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저렴하지만 맛이 없을 수 있는 것이지요.

신용등급이란 빚을 얼마나 잘 갚을 수 있나 또는 망할 가능성이 얼마나 낮은가를 등급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부분의 기업들은 이러한 신용등급이 있지요. 돈을 빌려주는 투자자는 기업의 이 신용등급을 보고 투자를 결정합니다. 그래서 기업의 신용등급이 높다면 돈을 갚지 못할 위험이 낮다는 뜻이므로 낮은 이자를 주는 반면,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은 돈을 갚지 못할 위험이 크다는 뜻이므로 높은 이자를 줍니다. 따라서 이러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에 투자해서 돈만 제때 받을 수 있다면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물론 그에 따라 위험도 커집니다.

신용평가사로부터 낮은 등급을 받은 기업들의 회사채를 ‘하이일드 채권’이라 합니다. 이런 여러 개의 회사가 발행한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펀드가 바로 하이일드 펀드입니다. 하이일드 펀드는 낮은 신용등급의 채권에 투자하지만 투자하는 채권 종류가 여러가지이기에 펀드 내에서 몇 개의 채권이 부도가 나서 돈을 지급하지 못하더라도 일정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도록 구조화합니다. 물론 망하지 않으면 수익률은 더 커지지요. 하지만 동시에 많은 채권이 부도가 날 가능성도 없지 않으므로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가 출시되었는데 이 펀드는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비우량채권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탄생했습니다. 비우량채권 혹은 코넥스 시장 상장주식을 일정 이상 편입하여 투자하는 경우 투자원금 기준 5,000만 원까지 분리과세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지요. 2014년 연말 이후 신규 및 추가납입은 불가능하였으나, 최근 신규 출시 및 판매가 재개되었으며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며 편입채권은 BBB+ 이하등급을 30%이상 하도록 되어 있는 펀드입니다.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란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을 지원하고 비우량 채권에 대한 투자기피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새로 도입된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