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는 특수목적회사라는 말 그대로 기업의 부실채권 매각, 해외 자원 개발, 영화 제작, 선박 운영 등에 투자자를 안정적으로 모으기 위한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회사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하자면,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을 계획중인 재무구조가 보통인 A라는 영화제작사가 있습니다. A영화사는 많은 제작 비용을 전부 감당할 수 없어 투자자를 유치하려 합니다. 마침 이 영화에 관심을 가진 투자자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투자자들은 재무구조가 안정적이지 않은 A영화사에 투자금을 맡기는 것도 불안하고 혹시나 투자금이 엉뚱한 다른 곳에 쓰일까 싶어 투자를 망설이게 됩니다. A영화사는 그래서 직접 이 영화를 제작하지 않고, 이 블록버스터급 영화 제작을 목적으로 하는 별도의 SPC를 설립한 후에 이 SPC에 투자하고 투자자를 모으기로 합니다.
이렇게 SPC를 설립하여 운영하는 방식으로 투자자금이 영화사와 분리되어 투명하게 관리되며, 투자 수익도 SPC를 통해 공정하게 투자자에게 분배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SPC는 설립한 모기업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그래서 모기업과는 분리된, 해당 사업이 기준이 되는 새로운 신용등급이 부여됩니다. 뿐만 아니라, SPC를 통한 대출 발생 시 이 자금은 모기업의 빚으로 잡히지 않는점과 설립 목적이 달성되면 언제든지 쉽게 청산할 수 있다는 점도 SPC의 장점입니다. 이 때문에 ABS(자산유동화증권)나 MBS(주택저당증권)를 발행할 때, 발행기관들이 SPC를 설립하여 모기업과는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자동차를 구매할 때 캐피탈사의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을 이용하는데 캐피탈사는 이렇게 쌓인 대출채권을 SPC를 설립하고 여기에 매각하여 이를 ABS로 전환하여 판매함으로써 새로운 할부대출을 해줄 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SPC는 독립된 자산으로부터 안정성과 수익성을 추구하는 증권으로 재구성하여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알고 보면 현명한 투자를 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 SPC란 자산의 유동화를 목적으로 설립한 유동화전문회사를 의미한다. 금융기관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매각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 회사로, 채권 매각과 원리금 상환이 끝나면 자동으로 없어지는 일종의 페이퍼 컴퍼니이다.